명견만리) 이제는 120세 시대, 축복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하여
UN이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를 선포한 것이 2009년입니다. 현재는 120세를 향하여 수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일본은 2000년대 초반에 이미 최빈 사망 연령이 92세를 돌파했고 많은 생명 과학자들은 가까운 미래에 이 최빈 사망 연령이 120세를 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3장에서는 이런 새로운 세상 앞에서 우리와 사회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80세를 기준으로 인생을 설계해 왔고, 이에 따라 노인 인구로 분류되는 연령 기준은 대개 65세입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이 추세대로 가다가는 2060년에는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무서운 예측이 있습니다.
청년 한명이 노인 한명을 부양해야하는 결과가 나옵니다.
영국의 사회학자 피터 래슬릿은 현대 사회에 새로운 인생 단계가 출현한다고 예측했는데, 이를 '써드에이지(The third age, 제3연령기)라고 불렀습니다. 이 시기는 중년부터 80세 까지의 시기를 말합니다. 실제로 중년과 노년 사이에 이러한 생애 단계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수명 연장과 건강 수명 증가는 활력 넘치는 60대, 70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지금 5060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가 써드에이지를 처음 맞이하는 연령층이 됩니다. 사회가 해야할 일은 이 세대를 경제 활동 인구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을 부양세대로만 남겨둔다면 우리 경제는 당연히 지탱하기 힘들어집니다.
이를 위해서는 연령에 따른 작업의 재배치가 필요해지는데요, 작업의 재배치란, 연령에 따라 사람의 능력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각 연령별로 적합한 직업들을 나누어서 선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20세까지는 새롭고 추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뛰어나고 그 이후로는 점차 이 유동지능 능력이 쇠퇴합니다. 반면 나이가 들수록 결정 지능인 연륜과 판단력을 발휘하는 능력은 점차 증가하게 되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젊은 세대는 인공지능, IT, 디자인, 과학 등의 분야에서 일하고 나이 들어서는 연륜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관리자, 교육, 사무원, 서비스직에서 일을 선택하자는 것입니다.
OECD에서 고령화 문제를 연구해 온 안느 생 마땅은 젊은이들과 노인들은 상호 대체적인 인력이 아니고 보완적인 인력이라고 말합니다. 10년간 고용률이 증가한 나라들을 살펴보면, 노인 고용률이 증가한 나라에서 청년 고용률도 증가했는데요, 그들은 같은 산업에 있더라고 능력과 자질이 달라 서로 다른 일을 택한다는 것이죠. 즉, 산업의 성장과 고용의 증가만 뒷받침 된다면 젊은 층과 노인 모두 고용률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성공적으로 제3세대 섹터를 위한 사회를 준비해가고 있는 사례들을 여럿 보여주고 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수명 연장은 기쁨 보다는 두려움을 먼저 불러오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 보건 사회 연구소의 11년도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0%가 80~89세까지 살고 싶다고 답변했을 정도입니다.
이제는 은퇴세대도 일할 능력, 의지, 필요를 모두 갖춘 세대입니다. 인류의 오랜 노력 끝에 이루어져가는 수명 연장이 우리를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지 않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가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