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형 인간 -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도파민형 인간 -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안녕하세요.

오늘은 「도파민형 인간」이라는 책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책의 내용이 생각해야 할 것이 많아서 읽는데 몇 일이나 걸렸습니다.

도파민은 우리에게 '쾌락의 호르몬'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얻게 되었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짜릿한 쾌감과 기쁨을 주는 것이 이 도파민입니다.

 

하지만 도파민은 이보다 많은 일을 하는 호르몬이라고 합니다.

사실, 괘락의 호르몬이라기 보다는 항상 가능성과 미래를 보게 만드는 미래바라기 호르몬에 가깝습니다.

도파민은 우리가 생존에 유리한 것들을 끊임없이 더 가지게 만듭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할 때와 우리가 기대했던 것들이 발생했을 때 반응하고, 나아가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일이 발생했을 때 가장 크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파민의 반응 덕분에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미래 계획을 세우고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됩니다.

도파민이 주는 짜릿함은 인간이 포기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것이 인류를 진화하게 만들고 발전시켰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해가 되는 법이잖아요? 도파민이 주는 짜릿함을 쫓다가는 중독과 정신질환에 빠지게 될 위험이 큽니다. 중독은 도파민의 홍수가 일어나고, 뒤이어 참을 수 없는 갈증을 일으켜서 다시 이 도파민을 분비하기 위한 행동을 반복하게 만드는 것이죠.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 음식 중독, 일 중독 같이 모든 중독 현상들의 원인입니다.

 

이처럼 도파민에는 2종류가 있습니다. 욕망 회로를 움직이는 도파민과 통제 회로를 움직이는 도파민입니다. 욕망 회로를 움직이는 도파민이 우리가 아는 쾌감 분자이고, 통제 회로를 움직이는 도파민이 우리에게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계획을 세우고 앞으롤 달려나가게 하는 미래형 분자입니다. 신기한 것은, 쾌감회로를 제어할 수 있는 것도 이 통제회로라고 합니다. 도파민이 일으키는 중독을 막을 수 있는 것도 도파민인 것입니다.

 

그런데 도파민은 정작 우리가 어떤 일을 진정으로 좋아하게 되는 '애호'의 감정이나 만족감은 전혀 높이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짜릿한 쾌감만 일시적으로 주고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끊임없이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이 갈증만 더하게 만들죠.

 

사실 행복의 관건은 이 '만족감과 애호'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도파민형 인간은 앞만 보고 질주하다가 불행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만족감과 애호를 관여하는 것은 '현재 지향형 호르몬'들입니다.

옥피토신, 바소프레신, 엔돌핀, 세라토닌 등입니다. 이 현재 지향형 호르몬들이 작용해야 우리는 현재의 상황 속에서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식이 현재에 머물러있게 되구요. 이때는 도파민이 하던 일을 멈추고 침묵하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그런데 이 현재형 호르몬들을 인위적으로 작동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즐거움은 굉장히 드물고 짧게 오는 것이기 때문이죠.

 

도파민이 과하면 미치거나 중독자가 되는 것처럼 현재형 호르몬들도 과도하면 좋지 않습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세라토닌을 과다 투여하면 행복감을 지극히 느끼다 못해, 침대 밖으로 나올 생각도 들지 않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즉 우리가 목표를 정하고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가 권하는 해결방법은, 도파민과 현재형 호르몬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입니다.

 

'도파민 과잉은 불행한 능력자를 만들고, 현재 지향형 화학 물질의 과잉은 행복한 게으름뱅이를 낳는다.

일 중독자 간부와 대마초 피는 노숙자 중,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거나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 누구도 아니다.'

 

저는 이 말이 너무 가슴 깊이 와 닿았습니다.

일 중독자 간부의 삶을 사는 현대인이 많은 이 시대에 참으로 필요한 처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학적으로도

뇌의 정보 처리 효율은 바로 지금 하고 있는 일, 즉 현재에 의식을 집중할 때 극대화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도파민도 새로운 계획을 빠르게 세울 수 있고 높은 완성도로 만들어 냅니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뼈대를 만들려면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 데이터들은 오감을 통해서 현실에서 수집되기 때문이죠. 즉, 현재에 의식을 모으고 오감이 깨어날수록 우리의 데이터베이스도 더 탄탄해지기 시작합니다.

 

저자가 주는 주제는 이겁니다.

'풍부한 감각 경험에 깊은 통찰이 더해져야 비로소 우리는 균형잡힌 인간으로서 진정으로 성숙할 수 있다.'

 

과학자가 제시하는 굉장히 철학적인 해결책입니다.

 

깊은 통찰을 주는 통제형 도파민과 풍부한 감각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현재형 호르몬 사이의 균형 찾기.

 

현재에 머무르는 마음이 중요한 이유를 과학적으로 알게 되어서 굉장히 속이 시원했습니다.

 

과학적인 분석과 사례가 풍부하게 나와있어서 도파민형 인간의 사고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기가 쉽게 되어 있습니다.

 

혹시 내가 항상 목표 달성에만 급급하고 미래바라기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일에 치이면서 행복감을 잃어가고 계신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